​딥 리스닝 재즈란 

'딥 리스닝'을 사운드 청취의 컨셉으로 개척한 사람은 실험 음악가자 음악학자인 폴린 올리베로스입니다. 폴린 올리베로스는 1988년 저서 <Deep Listening>에서 의식을 확장하는 방법으로 사운드 딥 리스닝을 제창하였습니다. 폴린 올리베로스의 딥 리스닝 컨셉은 훈련을 받지 않은 연주자가 연주 상황의 환경 조건에 반응하는 기술을 연습하도록 영감을 주기 위해 개발되었으며 "음향 인식"으로 명명되었습니다.

우리가 제시하는 <딥 리스닝 재즈>는 폴린 올리베로스의 음향 인식 컨셉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그와는 다른 차원으로 딥 리스닝 컨셉을 확립합니다. <딥 리스닝 재즈>는 라깡 정신분석학에서 내담 주체와 분석 주체 사이의  '분석가의 담론(Discourse of the Analyst)' '스키마'를 수용하여 이를 재즈 청취 영역에서 실천합니다. 

왜 '재즈'입니까?

인류에게 즉흥의 기술은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유연성의 능력입니다. 무엇보다도 삶의 불확실성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긍정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흥은 인간을 정의하는 핵심 요소이자 인간 존엄의 근본에 닿아있습니다. 즉흥의 기술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또한 지구력, 통찰력 그리고 해결력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즉흥 미학의 정점을 재즈에서 발견합니다. 재즈 연주자는 주어진 기회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최대한 활용해야만 훌륭한 즉흥 연주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평소 부단히 연습하고 신체로 체화한 뒤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즉흥 기술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표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재즈는 작곡가의 미학적 이데올로기를 외롭고 초월적으로 영감을 가진 천재로 강조하는 서양 고전 음악의 전통과는 다릅니다. 유럽의 가부장적 유산에 따라 전통적인 고전 음악 작곡가는 음악 창작의 정교한 공식과 이론이 구체적인 작품으로 구현되는 과정에서 연주자는 악기적 도구로, 청취는 수동적인 것으로 설정합니다.

<딥 리스닝 재즈>는 이와 반대로 능동적인 창의적인 청취를 통해 주체와 딥 리스닝 청취자를 근본적으로 통합된 것으로 바라보며 연주자와 청중 간의 계급 구조를 축소합니다. 훈련된 딥 리스닝 청취자는 즉흥 연주자와 수평적인 관계에서 음악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딥 리스닝 재즈 훈련을 통해  청취자는 청취자의 입장에서 재즈의 언어를 배웁니다. 또한, 즉흥 음악 연주 주체의 언어 진술을 분석가의 귀로 경험하도록 훈련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의미 있음'의 영역에서 이해하는 언어의 청취보다 적극적으로 연주 주체의 언어에 다가가는 행위이며 아티스틱한 '제 3의 귀'를 체득하는 방법입니다. 

​타자의 심연의 소리를 듣고 상호작용을 통해 창의적인 자유에 동참함으로써 주이상스의 쾌락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재즈 딥 리스닝은 일상의 문맥을 바꾸는 기술입니다. 

평소 우리의 눈과 귀는 매스 미디어에 의해 대량 유통되는 흥미 위주의 시청각 엔터테인먼트에 무자비하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쉽게 대규모 자본에 의한 대중문화가 제시하는 환상 속으로 도피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사물화되고 소외됩니다.

<딥 리스닝 재즈>는 주류 문화의 산만함, 포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내던져진 무감각한 청취 습관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철학자 존 듀이가 언급한 마취(anesthetic)된 삶, 무감각해진 삶에서 빠져나갈 통로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정신적 시각화와 추상으로 정립할 수 있는 즉흥 예술에서 비로소 실현될 수 있습니다. 마취(anesthetic)이 아닌 미학(aesthetics: 어원적으로 감각학이라는 의미)으로 일상에 틈을 내야 합니다.  

재즈 딥 리스닝은 상품화된 '마인드풀(mindful) 명상'과 거리를 둡니다. 딥 리스닝 재즈 훈련은 궁극의 본질에 닿으려는 어떤 초월적인 깨달음의 명상을 설정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떤 환상적인 이미지에 사로잡혀 있는 명상적 수행과 관련이 없습니다. 우리는 사운드의 겉면 위에 머무는 감정이입의 태도를 지양합니다. 마음을 위해 마음이 아닌, 귀라는 신체에 먼저 집중하십시오. 고정관념을 차단하고 귀를 고독하게 만드십시오. 그 고독한 귀가 정신과 영혼을 새롭게 합니다. 

딥 리스닝은 '스타일'이 아니라 '훈련'입니다. 우리의 딥 리스닝 재즈는 매일의 일상과 관련되어 있으며 삶에서 좋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공감의 형태로서 기능합니다. 

​당신의 일상에서 추상의 순간을 만드십시오. 그것은 반복적이어야 합니다. 반복하는 고정관념의 세계에 저항하기 위해여 나만의 창의적인 반복을 일상화하십시오. 또한 심층적으로 재즈를 섭취한 딥 리스닝 아티스트로서 당신의 일상에서 함께 나누십시오. 

어떻게 참여합니까?

딥 리스닝 재즈는 2019년 말, 재즈 강연 모임의 형식으로 뉴욕에서 시작하였습니다. Covid-19 기간 동안 줌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였고 Covid 19 이후에도 다른 지역 참가자들이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줌 미팅을 계속 실시할 예정입니다. 대면 모임은 Covid-19 상황이 끝나면 지역별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공지를 참고하시어 지역의 모임에 참가하시면 됩니다. 

주 1회 실시하는 줌 강의에 참여하고 적절한 시간을 선택하여 강의를 들으십시오. 줌 미팅 참여가 어려우면 '열람회원'으로 등록하여 강의 내용을 꾸준히 확인하십시오. 우리는 <딥 리스닝 재즈>의 미션을 공유하기 위해 '멤버쉽'으로 운영합니다. 각 멤버가 딥 리스닝 재즈의 주체이며 리더로 성장합니다.

그리고 딥 리스닝 재즈의 멤버가 되십시오. 멤버에게 제공하는 본 웹사이트의 멤버 전용 페이지의 게시물을 정기적으로 읽고 일상에 적용하십시오. 일정 부분 훈련이 끝나면 딥 리스닝 재즈 모임(재즈 주이상스 향연)을 직접 마련하실 것을 독려하고 지원합니다.  

딥 리스닝 재즈는 깊이 있게 재즈를 경험하고 분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재즈 초보자를 환영합니다.

 

 

 

 

​딥 리스닝 재즈의 효과

뇌를 활성화시고 창의력이 함양됩니다.

재즈 음악이 뇌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납니다. 보통 '좌뇌'와 '우뇌' 범주로 나누어 좌뇌는 분석적, 논리적이고 우뇌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부분을 담당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뇌는 그보다 훨씬 복잡하며 재즈 기타리스트들을 실험한 최근 드렉셀 대학의 연구를 주목하십시오. 연구에 따르면 우뇌는 경험이 없는 음악가의 창의성과 관련이 되어 있는 반면, 고난도 즉흥 연주 기술에 숙련된 재즈 연주자들은 실제로 좌뇌에 의존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창의성'과 같은 모호한 개념을 측정하기 위해 즉흥연주의 숙련도와 품질에 따른 기준을 만들어 실험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창의성이 익숙하지 않은 상황을 다룰 때에는 우뇌와 연결이 되어 있고 경험이 풍부할 때에는 좌뇌와 연결이 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초보 재즈 연주자처럼 새롭고 낯선 상황에 대처하는 음악 환경에서는 우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경험이 풍부할 수록 '발명적' 관점에서 창의력을 작동하는 것은 좌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NeuroImage에 실린 논문)

이에 앞서 존스 홉킨스 의과 대학의 신경 과학자들은 찰스 림 박사의 주도하에 재즈 연주자의 뇌를 스캐닝하여 재즈가 뇌를 활성화하는 과정을 증명했습니다. 재즈 연주자들이 즉흥 연주를 할 때 뇌가 바뀌고 의식적인 자기 감시를 담당하는 배외측 전두엽이 덜 관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따라서 즉흥 연주를 할 때 연주자의 뇌는 자기 검열 기능을 꺼서 제한 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재즈는 창의성에 사용되는 뇌 회로인 세타 뇌파를 끌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75BPM의 속도를 가진 John Coltrane의 "Blue Train"과 같은 작품은 뇌가 리듬에 적응하고 일치하는 알파파를 증가시켜 이완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재즈는 뇌 활동의 모든 측면을 향상시키는 경향이 있지만, 청취자는 음악에서 들리는 즉흥 연주 패턴을 복사하는 경향이 있고 딥 리스닝 재즈를 했을 때 청취자의 뇌는 재즈 연주자와 동일한 뇌 활성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여러 수준에서 감각 능력과 분별력을 고양할 수 있습니다.

분별력은 미지의 것을 점차 인식하면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특별한 능력입니다.​ 비판력이 분별력의 형태로 드러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분별력은 비판력과 다릅니다. 분별력은 사물을 감지하거나 발견하고 숨겨진 것을 인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주 주체는 이렇게 연주로 표현합니다. "내가 하는 것을 분별해주세요. 내가 느끼는 것을 느껴주세요."

미학은 인식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분별됩니다. 다른 생각은 분별력을 무력화합니다. 

사무엘 베킷은 왜 프랑스어로 글을 쓰는 지 물었을 때, "그래서 나는 문체없이 글을 쓸 수 있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즉흥 음악은 바로 '문체 없음'을 지시합니다. 청취자는 딥 리스닝으로 미학적 분별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조건에 놓여집니다. 

연주 주체는 감각과 능력을 향상시키고 딥 리스닝을 통해 감각 능력을 향상함으로써 미지의 것을 찾아내 미학적으로 발전하게끔 하는 분별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분별력은 인간의 문화와 자연, 조건의 상호작용을 검토하고 항상 제기되는 문제들을 정의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창조적 삶에 대한 필요를 포괄적으로 충족시키는 근거가 됩니다.

공동 리더십과 혁신, 통찰력을 배웁니다.  

1990년대부터 미국에서는 바람직한 경영자의 모습을 재즈밴드를 모델로 연구하는 담론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재즈밴드로부터 리더십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직 연구학자인 프랭크 바렛 교수는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대표되는 사업 환경에서는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난 신속한 행동 즉, 재즈의 즉흥 연주를 중심으로 조직의 혁신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또한 와이어드(Wired) 매거진 편집장 케빈 켈리(Kevin Kelly) 역시 새로운 경영 조직은 재즈 밴드와 같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이자 경영전략가인 피터 슈워츠(Peter Schwartz) 박사도 재즈의 혁신성과 아이디어를 경영에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습니다. 피터 슈워츠 박사는 재즈를 경영전략을 위한 모델로 심도있게 연구하고 관련 책도 집필했습니다. 또한,존 카오 전 하버드 대학 교수는 재즈의 즉흥성을 경영의 자질로 도입할 것을 《재밍 Jamming 》이라는 책에서 소개하며 상충하는 가치 속에서 재즈 밴드처럼 스위트 스팟(Sweet Spot)을 찾는 작업이 혁신에 이르는 길임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재즈 연주자들은 각각의 창의성과 테크닉을 바탕으로 작곡과 동시에 연주합니다. 모두가 주어진 공동의 주제를 연주하되 돌아가면서 작곡과 동시에 연주하는 즉흥연주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각 연주자는 함께 연주하는 연주자들이 즉흥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충분히 공간을 내줘야 합니다. 이때 공간을 내준다는 것은 단순히 쉰다는 의미가 아니라 새로운 음악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든 연주자는 각자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기회를 가지면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그래서, 위대한 재즈 앙상블은 클래식 오케스트라나 록 밴드 또는 기타 음악 형식과 달리 각 연주자의 공헌을 존중하는 공동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유연함과 창의성을 요구하는 현대의 조직 체계에 맞는 리더십과 협업 방식을 재즈 앙상블로부터 배울 수 있습니다.

재즈의 즉흥성을 조직에 접목하려는 학문적인 시도는 조직 즉흥성(오가니제이셔널 임프로비제이션 Organisational Improvisation)이라는 영역을 만들어냈습니다. 즉, 자발적인 방식으로 행동을 끌어내는 직관을 말하는데 즉흥적으로 연주하고 그것을 경험하는 것은 직관력과 큰 관련이 있습니다. 음정과 리듬을 예리하게, 그리고 순간적으로 들으면서 자기의 소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재즈 연주자는 엄청난 시간을 연습에 투자합니다. 변화에 대한 직관, 이것은 상황 판단에 대한 직관력과 통찰력을 길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