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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yang
수련회원
Mar 16, 2021
In 명예의 전당
웨스트 엔드(West End)는 뉴올리언스 폰처트레인(Pontchartrain) 호수 서쪽에 있는 지역으로 1835년~1876년 사이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리조트 지역이었습니다. 이 당시에는 뉴 레이크 엔드(New Lake End)라고 불렸다가 이후 공원이 들어서면서 웨스트 엔드로 변경됐고 재즈 발생 초기에 대중적인 음악 현장이었습니다. 웨스트 엔드에는 유명한 해산물 레스토랑, 클럽들이 즐비했고 항상 음악이 흘러 넘쳤습니다. 뉴올리언스 사람에게 웨스트 엔드는 풍요와 낭만을 상징하는 곳이 곳이라고 할 수 있지요. 1928년, 뉴올리언스 출신의 코넷 연주자 킹 올리버(Joe “King” Oliver)는 웨스트 엔드 블루스를 작곡합니다. 킹 올리버는 루이 암스트롱의 멘토였고 ‘킹 올리버 크레올 밴드’는 뉴올리언스 최고의 재즈 밴드였습니다. 루이 암스트롱은 킹 올리버에게 코넷과 트럼펫 연주 기법을 배우고 그의 밴드에 참여하며 함께 연주 여행을 했지요. 킹 올리버는 그의 두 번째 밴드인 킹 올리버 딕시 신코패이터스(King Oliver and His Dixie Syncopators)와 함께 1928년 6월 11일 웨스트 엔드 블루스를 녹음합니다. 또한 킹 올리버의 친구이자 제자이자 동료인 루이 암스트롱은 약 2주 뒤인 1928년 6월 28일에 같은 곡을 녹음합니다. 루이 암스트롱, 재즈 DNA를 장착한 번뜩이는 기교, 형식의 발명, 다양한 표현, 미묘한 프레이즈, 타오르는 천재성을 보여주는 작품. 웨스트 엔드 블루스, 초기 재즈 최고의 곡. 웨스트 엔드 블루스는 뉴올리언스 밴드의 전형적인 구성, 트럼펫, 클라리넷, 트럼본 등의 혼 악기와 피아노, 벤조 타악기의 리듬 섹션이 어우러지는 블루스입니다. 루이 암스트롱이 1928년 6월 28일에 녹음한 웨스트 엔드 블루스는 루이의 천재성이 진가를 발휘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즉, 재즈의 발전을 보여주는 이 전의 재즈곡들과는 다른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역사적인 곡이자 20세기 초 재즈의 최고의 연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생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곡자는 킹 올리버이므로 루이 암스트롱이 아니라 그에게 영광을 돌려야 하지 않느냐라고 말이지요. 기억하십시오, 재즈는 "어떻게 연주하느냐"가 중요한 음악입니다. 킹 올리버의 작곡과 연주도 훌륭했지만 루이 암스트롱의 연주는 20세기 초에 루이가 어떻게 재즈를 모던화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킹 올리버는 초기 재즈의 중요하고 훌륭한 연주자이자 작곡가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루이 암스트롱의 연주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그의 재능과 업적을 거론하게 되는 점은 개인적으로 안타깝습니다. 킹 올리버에 대한 조명은 다른 시간에 하는거로 하겠습니다. ‘루이 암스트롱 핫 파이브’의 웨스트 엔드 블루스 연주 Intro (trumpet) - trumpet solo - trombone solo - Clarinet solo with scat answers - piano solo - trumpet solo 오프닝에서 루이 암스트롱의 무반주 카덴차(cadenza: 독주자가 혼자서 부르거나 연주하는 기교) “ 20세기 음악의 위대한 순간” (John Chilton). “재즈사에서 가장 훌륭한 6마디” (양수연) 킹 올리버의 웨스트 엔드 블루스 녹음과 비교해서 들어오시기 바랍니다. 루이 암스트롱 이전에는 재즈 연주 도입부에 있어 이러한 방식은 없었습니다. 부드러운 스캣과 낮은 음역의 클라리넷의 교감. 루이 암스트롱은 웨스트 엔드 블루스를 녹음하기 2년 전인 1926년에 “Heebie Jeibies”녹음에서 재즈사에서 처음으로 ‘스캣(Scat)’을 발명한 것으로 인정받기는 하지만 스캣은 이전에도 여러 예들이 있었습니다. 루이 암스트롱의 음성은 대중에게 알려진 ‘갈라지고 허스키한' 음성이 아니라 감미롭고 따듯합니다. 조금은 청승거리며 간지럽게 파고드는 클라리넷 연주와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표현함으로써 웨스트 엔드 블루스에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빌리 홀리데이는 재즈에서 스캣이 쓰이는 첫 기억으로 이 루이 암스트롱의 1928년 웨스트 엔드 블루스를 꼽았습니다. 이 곡의 마지막 코러스에서 루이 암스트롱은 4마디 전체에 하이 Bb(트럼펫으로는 C#)을 길게 유지하는 기법을 씁니다. 3분 28초밖에 안 되는 이 짧은 곡에 테크닉을 총동원하여 짜릿한 클라이맥스를 주는 멋진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루이 암스트롱은 초기에 ‘핫 파이브(Hot Five)’와 ‘핫 세븐(Hot Seven)’ 두 개의 자기 밴드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핫 파이브는 스튜디오 녹음용 전용 밴드였고 핫 세븐은 라이브용 밴드였습니다. 핫 파이브는 1925년 오케 레코드(Okeh Record)녹음을 위해 처음 결성했고 초기 멤버는 킹 올리버 크레올 재즈 밴드 출신들이었습니다. 루이 암스트롱의 두 번째 아내인 릴 하딘 암스트롱(Lil Hardin Armstrong)이 피아니스트로 참여합니다. 웨스트 엔드 블루스를 녹음한 핫 파이브는 1928년부터 활동한 2번째 핫 파이브입니다. 1910년대에 루이 암스트롱과 뉴올리언스에서 함께 했던 멤버들로 구성한 첫 번째 핫 파이브는 좀 더 자유분방하게 연주했다면, 두 번째 핫 파이브는 편곡을 하고 정교하게 완성도 있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밴드였습니다. 첫 핫 파이브에서 피아노를 담당했던 루이 암스트롱의 아내 릴 암스트롱을 대신하여 들어온 얼 하인스의 피아노는 루이 암스트롱과 절묘하게 어울리며 음악을 수준 있게 끌어올립니다. 웨스트 엔드 블루스는 1928년 6월 28일 녹음 외에도 루이 암스트롱은 이후 여러 번 녹음했지만, 이 첫 번째 녹음이 최고의 연주로 꼽히고 있습니다.
“West End Blues” Louis Armstrong Hot Five, 1928 content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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